| 전국 재래시장 중 규모면에서 손꼽히는 최대, 최고의 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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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위성도시인 성남에서 지금도 어김없이 5일마다 펼쳐지는 모란장은 한국 재래시장의 명맥을 지켜주는 몇 안되는 명물장으로 꼽힌다.
규모나 내용면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모란장에는 장이서는 날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장사꾼들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는가 하면 꼭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과 또 옛 고향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구경온 사람들로 하루종일 붐빈다.
특히 모란장은 서울에 인접한 관계로 서울에서 가족단위로 나들이 삼아 이곳을 찾는 이들이 특히 많은데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지만 이같은 이색풍물을 접해보지 못한 자라나는 자녀들에게는 커다란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매월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이면 어김없이 장이 서는 모란장에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온갖 물건이 다 모여드는 초대형 만물상이다.
가장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잡곡과 의류, 과일, 야채를 비롯해 생선 약초, 잡화류, 화훼, 음식, 애견, 고추, 마늘류, 닭, 오리를 포함한 가축류에 이르기까지 수없는 종류가 장에 등장한다.
한국에서 가장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최대의 도소매상가인 남내문시장의 소매가격보다도 저렴한 가격이 모란장을 한국 최대의, 최고의 재래시장으로 만드는 요인중의 하나이다.
모란장의 기원은 조선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1964년 광주군에 속해 있을때 '시장'으로 공식 허가가 났고 그후 1973년 성남이 '시(市)'로 승격되면서 장터자리가 성남시로 편입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모란장에는 다른 장터에서는 보기 드문 '화훼부(花卉部)'가 있는데 부근의 복정동 일대가 화훼농공단지로 조성된 까닭에 사시사철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또 고추시장은 장이 서기 전날부터 연이틀 동안 열리는데 전날은 전국의 도매상들이 모이고 뒷날인 장날에는 소매 위주로 판매된다. 새벽 4시부터 열리는 가축시장에는 닭, 오리 같은 가금류(家禽類)는 물론이고 소와 개들이 모이는 집결지이다.
모란장에는 괴짜 명물들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30여년이나 호떡장사를 해온 아주머니에서부터 약초아저씨, 철마다 다른 야채를 들고 나오지만 장사는 뒷전에 두고 술만 마신다는 아저씨, 장 한구석을 떠들석하게 만드는 뻥튀기아저씨, 쓰다 녹이 슨 농기구를 메고나와 펼쳐놓는 괴짜 할아버지 등... 이곳만큼 생기있고 한국인의 다양한 삶을 구경할 수 있는 곳도 흔치 않을 것이다. 별별 종류의 구경과 따뜻한 사람의 정 느끼고 싶다면 모란시장을 놓치지 말 일이다.
찾아가는 법 지하철 8호선 모란역에서 하차 후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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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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