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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공연사에 큰 획을 그은 '학전' 대표 김민기 |
| 극단 학전의 대표인 김민기 씨가 연출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지난 94년 초연 이후 8년 동안 1,200회가 넘는 장기공연을 기록중이다. 독일과 중국에서의 찬사, 또 앞으로 일본공연을 앞두고 있는 우리 시대 기억해야 할 김민기라는 이름, 또 <지하철 1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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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노래 '친구', '늙은 군인의 노래', '아침이슬'을 불렀던 사람. 민주사회를 위해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맨몸으로 독재정권과 맞서 함성을 지르고 돌을 던지던 시대. 그 고단했던 70년대, 통기타로 대표되는 저항 문화의 상징이었던 김민기 씨는 현재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운영자이자 뮤지컬 감독이다.
그는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한국의 어떤 연극인이 뮤지컬의 제작-각색-번안-연출에서 음악 편곡까지를 쉽게 꿰뚫을 수 있겠는가. 90년대 초반 대학로에 들어온 이래 어려운 상황임에도 꾸준히 소극장 뮤지컬을 만들고 있는 사람. 학전과 김민기라는 이름 앞에 사람들은 갈채를 마땅히 보내고 있다.
대표작인 김민기 연출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어느덧 94년 초연 이후 8년 동안 1,200여 회의 공연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 공연사에서 전무후무한 대기록. 배우와 밴드까지 16명이 출연하는 뮤지컬이 한 연출자의 연출로 이렇게 오래 공연한 경우는 없었다.
<지하철 1호선>은 연변 조선족 처녀의 눈을 통해 우리 사는 서울의 가장 구질구질하고 어두운 풍경을 응시하는 내용이다. 현실을 응시하는 테마와 라이브 밴드의 역동성을 살린 정공법이 주효했다는 평을 얻고 있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립스 극단이 공연했던 독일 원작의 뮤지컬이다. 김민기는 심도 깊은 원작 공부를 통해 이를 완전히 뜯어고쳐 창작뮤지컬처럼 만들어냈다. 양식과 테마에서 모두 현장성을 살리고 마당극 같은 분위기에서 공연된 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식 뮤지컬만 알던 관객들에게 하나의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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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현실을 보는 김민기 특유의 비판적 시선과 능숙한 입담, 소극장 공간을 뒤흔드는 라이브 밴드의 록 음악 연주가 어울리는 분위기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무명배우들의 호연과 환상만을 날리지 않는 김민기식 '뮤지컬 리얼리즘'의 승리인 것.
지난 4월 원작의 나라 독일에서 지하철 1호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최근 중국 초청공연에서도 대대적 성공을 거둔 김민기 연출의 <지하철 1호선>. 앞으로도 11월의 일본 공연 등 끊임없는 '지하철 1호선' 뮤지컬 운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국 공연사의 자랑스러운 1,200여 회 운행 기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민기, 이 사람의 에너지는 아직 고갈되지 않았고, 늘 그래왔듯 그는 '의식'있는 움직임을 앞으로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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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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