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의 지명은 한 스님이 부처의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欲知)'면 사람의 마음 속 성품을 바로 보아야 한다고 설법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불가의 가르침처럼 무념무상으로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남해에서 세번째로 큰 섬 욕지도는 연화도, 두미도, 거칠리도, 노대도, 우도, 국도, 좌사리도, 등 크고 작은 삼십여개의 섬들로 둘러싸인 경남 통영시 욕지면의 면 소재지다. 욕지도 전체 면적의 63%인 14.95㎢ 에 이르는 섬으로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뱃길로 약 30㎞ 거리이며 여객선 두리둥실 호는 45분, 욕지카훼리호는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아름다운 섬이다.
욕지도에는 1889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천황산 등에서 발견되는 토기 등은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청명한 날이면 일본의 대마도가 훤이 내려다보인다는 유동의 하얀 등대 아래로 수십 길 벼랑이 병풍처럼 둘러 서있고 물안개 속에서 얼굴을 내미는 총바위 고래머리 서강정 촛대바위 삼여는 거센 파도와 해풍이 빚어낸 기암 괴석으로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롭기만 하다.
욕지도는 경상남도 통영 앞바다 최남단에 붙어 있다.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39개의 섬을 보듬고, 1000여 가구가 사는 섬의 큰 규모와는 달리 뭍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섬이다. 여름 한 때 몰려오고, 몰려가는 피서지가 아닌 사시사철 언제 찾아와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 욕지도는 그런 섬이다.
욕지도는 '알고자 하거든' 이라는 이름처럼 독특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그런 섬이다. 주위에는 낚시터도 산재해 있어서, 낚시꾼들에게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곳이다.
욕지도의 밤은 환상적이다. 세상살이의 모든 어려움은 어둠 속에 묻힌 듯 사라져 버리고 별이 쏟아지는 밤바다와 밀려오는 하얀 파도에 밤새 뒤척이는 몽돌들을 보고 있노라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욕지도 해양 관광휴양 노적마을
섬의 한 자락에 자리한 휴양마을은 초도와 외초도를 마주하고 좌측으로 우도와 연화도가 있고 우측엔 국도, 좌사리도가 그림처럼 보이는 곳이다.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노적마을은 이름보다도 더 아름답지만 젊은이들은 육지로 떠나가고 할아버지 할머니 몇 분과 열두어명의 주민들이 남아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어촌이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낚시포인트에서 갯바위 낚시와 배낚시를 즐길 수 있고 마을 앞에 몽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과 작은 방파제가 있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시야가 밝아 전국의 스쿠바다이버 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방안까지 철석이며 밀려드는 파도소리는 밤새 이어지고 뻐꾸기 울음소리와 수닭의 횃치는 소리에 새벽이 열리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벌어지는 일출의 장관은 가슴속까지 아름다움으로 일렁이게 한다.
욕지도 해수욕장
욕지도를 찾는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욕지도해수욕장이다. 넓은 몽돌밭과 해안 절벽, 그리고 소나무 숲이 한데 어우러져 수영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배를 타고 한참을 나가도 물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바다와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형형색색의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