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1392∼1910년)를 세운 1대 왕 태조가 건국과 함께 새수도 서울에 가장 먼저 세운 건축물이 바로 종묘이다. 이곳은 조선조 역대 왕과 왕비들의 위패를 안치하여 왕이 직접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지금까지 6백년을 이어오고 있다.
유학사상은 2천년동안 동양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유교사회에서는 왕이 나라를 세우고 난 뒤 왕가의 전통을 보존하고 영원히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종묘를 세웠다.
종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종묘제례라 하는데, 왕이 신하, 가족을 거느리고 친히 제사를 올리는 것으로, 4계절의 첫달인 1월, 4월, 7월, 10월에 지내고 또 나라에 나쁜 일과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제사를 올렸다. 지금은 조손 왕조의 후손들이 매년 5월 1년에 한 번씩 종묘제례를 올리기도 한다.
한국의 세계적 유산, 종묘
종묘는 고층빌딩이 즐비한 종로 한복판에 한가하게 숲으로 둘러싸여 당당한 과거의 자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종묘정전은 동양의 단일 건축물로서는 가장 긴 건물로 외관에서 장중함과 경건함이 느껴져 ‘동양의 파르테논’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건물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중앙에 신실(왕의 위패를 모신 곳) 19칸이 있으며 양옆으로 길게 건물이 펼쳐져 있는데, 그 모양이 날개 같다 하여 익실(날개 모양의 방)이라고 한다. 차분하고 안정감 넘치는 이 건물은 현존하는 목조건물로서는 대규모에 속한다.
종묘정전에는 반드시 한 임금에 대해서 건물 한 칸을 마련하였다. 칸이란 기둥 두 개를 세웠을 때 생기는 그 사이 공간을 가리킨다. 이 한 칸에는 제일 깊숙한 곳에 탁자를 놓고 그 위에 임금의 이름과 존호를 적은 나무 패를 세우는데 이를 위패라고 부른다.
위패 앞에는 제사 때 사람이 절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두고 그 바깥으로 두꺼운 두 짝의 나무문을 단다. 나무 문 밖으로는 기둥 두 개만이 서 있는 개방된 공간이 마련되는데 여기가 제사 때 향을 피우는 탁자를 두는 곳이다.
정전의 부속 건물인 영녕전은 공간 구성 형식과 형태, 그리고 기능에 있어서는 정전과 유사하지만 단지 그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이 영녕전에는 최초 왕의 4대 할아버지나 직계 자손으로 왕위가 계승되지 않은 왕을 모시도록 하였다.
종묘는 1995년, 모든 인류를 위해 보호해야 할 현저하고 보편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다.
위치 서울 종로구 훈정동 1-2 문의 02-765-0195 관람료 어른 700원, 청소년과 군인 300원 관람 시간 09:00∼17:00 (매표는 09:00∼16:30까지), 매주 화요일은 휴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