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는 고려 말기에 이르러 매우 피폐해졌으나, 나옹대사의 제자인 영령암이 우왕 2년(1377년)에 상원사를 중창했다. 조선의 척불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전국의 사찰이 쇠망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상원사만이 세조 때에 이르러 중창을 하면서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오대산 월정사에서 8Km쯤 떨어진 곳에 거대한 고목군이 있고, 고목군 바로 옆 언덕 위에 상원사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을 안치하고 있는 상원사는 방한암 스님과 탄허스님 등 고승을 많이 배출했다．
상원사는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울창한 수목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여름철 녹음과 함께 가을철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 경관이 아름답다.
상원사에는 부처의 정골사리를 모신 적멸보궁과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을 비롯해 조선 7대왕인 세조와 관련된 목조문수 동자좌상이 있다.
특히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36호로 신라 성덕왕 24년에 평사 피각군에 명하여 만들어진 높이1.67m에 이르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종이다.
동종
국보 제37호. 신라 성덕왕 24년(726년)에 주조되어 불국사의 범종보다 45년 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다. 현존하는 종(鐘) 가운데 음향이 맑고 깨끗한 범종으로 몸체에는 하늘을 비상하며 공후와 생황을 주악하는 비천상이 양각되어 있다. 유유히 흐르는 듯한 구름과 바람소리와 함께 펄럭이는 듯한 천 자락의 표현이 생동감이 넘치는 범종이다.
적멸보궁
지방 문화재 제28호.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 오대산 지로봉 중턱에 사당을 창건하고 부처님 정골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4대 보궁의 하나이다. 전설에는 이 산세에 따른 용의 정골부분에 정골사리가 묻혔으며, 그 지점에 표석이 드러나 보였다고 한다. 용의 눈 부분에 샘물이 솟고 있는데 이를 용안수라고 한다. 그 용안수 옆에 토굴이 뚫어져 있어 이를 용의 비혈이라고 부른다.
쌍석탑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5호. 1964년 석탑을 보수할 때 오른쪽 탑에서 관음보살좌상과 인왕상·아미타불입상·석가여래입상의 금동불 ４구가 나왔다고 한다. 이것도 이 석탑들을 얼마나 정성을 들여 조성하고 소중하게 섬겨왔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그 삼층석탑과 함께 발견된 화강암 석조 광배는 배 모양의 거신광인데, 두 줄의 도톰한 선으로 둥그렇게 둘러 두광과 신광 자리를 나타냈다.
석조광배
불꽃 모양이 생생하여 손을 대면 데일 것만 같다. 안타깝게도 위쪽 일부가 깨지고 오른쪽 화염문은 반 정도나 비스듬하게 잘려 나갔다. 이 광배도 삼층석탑과 같은 때에 만들 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창권 선문
국보 제292호. 상원사를 중창할 때 세조 10년(1464년)에 세조가 상원사에 보낸 발원문이다. 비단 장정의 2권의 첩책으로, 1책에는 한문으로 된 권선문 원문과 원문에 대한 한글 번역본 등의 내용이 실렸다. 중창권 선문이 국보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중창권 선문 원본에 대한 한글 번역문 때문이다. 이것은 훈민정음 제정 이후 발간된 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방점이 찍혀 있어 고문학과 어문학 연구에 매우 귀중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