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어느 지역이든 연말을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은 축제를 즐기듯 들떠 있게 마련이며, 한국의 연말 분위기 역시 예외는 아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거리에는 캐롤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백화점으로, 대형상가로 몰려든다. 한국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미리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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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서 한국 젊은이들에게 있어 중요한 기념일이다. 특히 군사독재 시절을 겪은 한국은 1980년대 중반까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일반인들의 통행을 금지했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만큼은 12월 31일과 더불어 통행금지를 해제했을 만큼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크다. 젊은이들은 친한 친구에게 카드를 보내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친구들과 연인을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대개 이들의 즐거운 자리라는 것은 술을 마시고 나이트클럽을 찾는 것인데, 그래서 젊은이들의 유흥거리인 종로, 대학로, 강남 일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만약 당신이 서울 중심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길 계획이라면 한 가지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이날만큼은 모든 술집과 나이트클럽이 2배의 금액을 받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의 송년 풍경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바로 백화점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점인데, 한국인들은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소중한 사람에게 카드를 보내고 선물을 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한국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전해 준다면, 그것은 곧 당신에게 친구가 매우 귀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관련된 또 하나의 풍경은 바로 구세군 냄비이다. 미국에서 유래된 구세군 냄비에서 울려퍼지는 딸랑거리는 종소리는 언제나 한국인들의 귀에 따뜻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최근 들어 크리스마스 때마다 대 유행이 되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기업에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상품을 무료로 주겠다는 홍보전략이다. 한국은 19년 동안 크리스마스 이브 때 눈이 오지 않았는데, 아마 기업들은 이러한 근거를 가지고 홍보 전략을 수립한 모양인데, 최근 1999년과 2000년 크리스마스에 연속으로 눈이 내려, 많은 금액의 상품이 무료로 나가 기업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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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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