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동 약령 시장은 1960년대 말부터 전국각지에서 생산된 한약재를 취급하는 상인들이 모여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한약 전문 시장이다. 한의학은 서양에서 ‘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만약 당신이 한의학에 쓰이는 다양한 재료들을 보고 싶거나, 한국의 사람 사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경동 약령 시장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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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 약령 시장이 자리잡은 제기동은 역사적으로는 조선(1393-1910) 건국초기 왕명에 의해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며 의지할 데 없던 병자와 백성들의 구휼기관이 있던 유서 깊은 곳. 현재에는 한의원이 326개, 한약방이 336개, 한약수출입업소가 105개, 한약도매상이 65개, 한약재를 달여 주는 탕제원이 104개 등 모두 1천여 개의 업소가 있다. 최근에는 시장이 더욱 확대되어 현재는 인삼도매상가, 건강식품 전문상가, 잔치시장, 건어물 전문상가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한의학은 고대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민족의학으로 각광받았던 동양의 전통의학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얼마 전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사였던 ‘허준’(1546∼1615)의 일대기를 다룬 TV 시리즈가 공존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더욱 관심이 커진 분야이기도 하다. 한약재는 한의학에서 병을 고치는 약으로 쓰이는 재료들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약으로 병을 치료하고 있다.
경동 약령 시장에서는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70%가 거래되며, 그 한약재의 종류 또한 없는 것이 없다. 생산지에서 물건을 직송, 반입하므로 유통과정이 축소돼 시중보다 20∼40% 저렴한 가격에 한약재를 구입할 수 있다.
경동 약령 시장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이다. 그 만큼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시장 입구부터 좌판을 벌여놓고 인삼 무더기를 팔고있는 아낙네들, 큼직한 영지버섯과 쑥 몇 되 분량을 펴놓고 있는 노인들, 마대자루 몇 개에 이름도 알 수 없는 약초를 가득 채워놓고 손님을 부르는 검게 그을린 장꾼들, 그리고 보리차, 옥수수차를 쌓아놓고 파는 손수레 행렬 사이로 도로변부터 한약방 행렬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한약재는 3천 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약 6백여 종이 주로 사용된다. 약재는 약초 외에도 지네, 미꾸라지, 굼벵이, 뱀, 녹각, 사향, 물소 뿔, 우황, 대추, 칡, 쑥 등도 약재로 쓰인다.
경동 약령 시장은 한약상가 외에 또 하나의 명소가 있는데, 바로 인삼시장이다. 이미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려인삼은 기르기가 까다롭고 한 번 재배한 밭은 15년 이내엔 경작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경동 약령 시장의 인삼상가는 큰 규모의 인삼 전문상가와 길가 인삼가게들이 있다. 어쩌면 그곳에서 당신은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줄 최고의 선물을 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전화 경동 약령시협회 및 소비자 보호센터 02-969-4793
영업 시간 09:00~19:00 (매주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제기역에서 하차해 5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연결
경동약령시의 날
경동 약령시장에서는 조선시대(1392∼1910)에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숙박시설을 제공하던 ‘보제원’이란 기구의 구제정신을 계승하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6월에 한방 축제를 열고 있다. 경동약령시의 날 축제는 노상 제사, 무료 한방 진료, 한약제 전시 및 설명회, 한약 썰기 대회 등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일시 6월1일 10:00∼16:00
장소 경동 한약상가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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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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