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은 한국인에게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기간(1910∼1945) 중 전 국민적인 차원의 최초의 독립운동이었던 3·1운동(1919년 3월 1일)의 발생지가 바로 여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배경과 관계없이 탑골공원은 최근 노인들의 가장 편안한 휴식터로 자리잡았다
가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무료공연이 열린다. 또 매일 점심 때면 무료 급식을 하는 자원봉사자와, 식사를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노인들의 모습을 365일 내내 볼 수 있다. 잠시 들러볼 만한 서울 한가운데의 공원, 탑골공원을 소개한다.
1919년 3월 1일에 일어난 독립운동은 매우 대규모로 벌어졌다. 탑골공원에 몰려온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독립을 외쳤다. 이렇게 시작된 독립만세 시위운동은 마른 장작에 불을 당기듯 일어났다. 파고다 공원에 모였던 사람들이 ‘한국 독립 만세’를 부르고, 상경해 대기하던 학생과 시민이 가담해 고향으로 전하면서 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확대 파급되었다.
각지에서는 1년에 걸쳐 계속해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이 소식을 듣고 자극을 받아 만주, 미국, 일본에서도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은 민족의 자주독립을 달성하고자 민족 전체가 봉기한 세계사적 대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탑골공원은 서울시(市)에서 만든 최초의 근대공원이다. 1897년 지어진 이 공원의 원래 이름은 파고다공원이었다. 1992년 5월 28일 공원 명칭을 파고다 공원에서 탑골공원으로 개정하였으며, 현재 공원 내에는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과 보물 제3호인 원각사비, 팔각정 등 귀중한 문화재를 비롯하여 독립운동 부조판 등 많은 기념물이 있다. 서울에서는 1979년 공원을 넓혀 정비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서울시민들의 휴식처로 특히 노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특히 탑골공원 안에 들어가면 정면에 독립운동의 시발장소인 팔각정이 있고 그 오른쪽에 제법 큰 비각이 보인다. 안에는 지상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놓인 비가 보이고 이 비는 비각만큼이나 크기가 크다. 비의 전체높이는 4.9m, 비신(碑身)의 너비는 1.3m로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된 비이다. 이 비는 원각사비로 이곳이 1471년에 건립되었던 원각사의 절터였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국 역사의 소중한 자료다.
탑골공원 앞에는 태극기를 파는 작은 가판점이 있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자리한 태극기 가판점에서는 국경일에 내다 거는 가정용 태극기와 국제회의를 할 때 탁상 위에 놓는 테이블용 태극기 그리고 자동차 앞에 다는 자동차용 태극기를 판다.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의 독립을 외치던 독립운동의 발상지로 탑골공원 앞에서 파는 태극기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한 기념품으로 이곳에서 태극기를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
전화 02-742-0553 입장료 무료 개장 시간 6:00∼20:00(휴일 없음) 찾아가는 길 지하철 1, 3호선 종로3가역 하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