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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진안] 마이산이 간직한 두 가지 신비 - 돌탑과 역고드름

전북 진안에 들어서면 어디든 마이산의 두 암봉이 눈에 들어온다. 원래 마이산은 '말의 귀 형상' 이라 뜻이지만, 기괴한 형상으로 우뚝 서 있는 암봉의 모양이 처녀의 가슴을 떠올리게도 하고, 발기한 남성을 떠올리게도 한다. 혹은 심장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 마이산에는 과학으로는 풀리지 않는 신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야트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여 마이산의 두 기암봉은 더욱더 장엄하게 보인다. 때문인지 마이산은 신라 때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국가적인 제향을 드리는 곳이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선덕왕 때 서다산(西多山·마이산의 옛이름)에서 소사(小祀)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조 태종이 남행하여 산 아래 이르러서 관원을 보내 제사를 드리고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고 하여 마이산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원래 영험한 산이라 그런지, 마이산에서는 신비스러운 자연의 기적 두 가지가 일어난다. 그 첫 번째가 수 많은 돌무더기가 하늘을 찌릇 듯 쌓여 있는 80여 기의 돌탑이고, 두 번째가, 거꾸로 어는 고드름이다. 이 두 가지의 신비스러운 사건이 마이산을 더욱 유명한 관광지로 부상 시켰다.

쓰러지지 않는 돌탑

주차장 바로 위의 공터로 나서면 계곡 중턱의 탑사와 수많은 돌탑무리가 사람을 압도한다. 두 개의 우뚝 솟은 바위봉과 돌탑 무리가 이뤄내는 조화는 기묘하고 신비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사람의 손으로 쌓아 믿어지지 않고, 마이사의 영험함이 만들어낸 자연조형물 생각이 들게 한다.

지붕의 함석이 날아갈 정도의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하늘을 찌릇 듯이 외줄로 서 있는 마이산 돌탑. 원래는 불교의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기, 혹은 120기였다고 하나 호기심 왕성한 사람들이 흔들어보고 무너트리기도 해서 현재는 80기가 남아 있다.
이 돌탑을 쌓은이는 1957년애 작고한 이갑룡(李甲龍)처사다. 전북 임실군의 작은 마을에서 효령대군 17대손으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이갑룡처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손가락의 피를 내어 3개월을 더 살게 한 효자로도 알려져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간 시묘(侍墓)한 뒤 산천을 떠돌며 10년간 수양했다고 한다. 그 뒤 마이산에 정착하여 이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돌탑의 돌은 주로 마이산 주변의 돌을 사용했고, 전국명산의 돌을 하나씩 가져와 보태어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각 산의 상봉에서 돌무더기를 모아놓고, 기도를 한 후 돌을 이 곳 마이산으로 날아와 돌탑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기도의 내용은 전국방방곡곡의 중생들이 구원ㄷ회기를 빌었다고 하고, 그 마음으로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돌탑이 그저 보기 좋은 자리에 쌓여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제갈량의 팔도집법에 의해 배치하였다. 탑사 바로 위에 두 개의 꼭지점을 가진 주탑(主塔)인 천지탑(天地塔)이 있고 탑사 아래 골짜기 양쪽으로 돌탑이 늘어서 있다. 각 탑에는 월광탑, 오행탑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외줄로 된 탑은 10∼20개의 바위를 멧돌처럼 잘 다듬어서 작은 조각돌을 사이에 끼워넣으며 2∼5m 높이로 쌓아져 있다.

어떻게 그 많은 돌을 운반해 왔고, 어떻게 하늘을 찌를 듯이 외줄타기를 하듯 하늘로 솟아 오른 돌탑이 아무런 잡착제도 없이 강풍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지 그 신비는 풀리지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은 마이산의 신비한 정기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거꾸로 어는 고드름

겨울이면 돌탑 아래, 고드름이 거꾸로 언다. 돌탑 아래에 정화수를 떠놓으면 어떤 경우는 수직, 어떤 경우는 사선방향으로 길이 10∼15cm쯤의 작은 얼음 기둥이 솟아오른다. 고드름은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면 얼어야 하는데, 돌탑 아래에 정화수를 떠놓으면 거꾸로 언다는 사실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를 두고 마이산의 신비한 기운, 혹은 이곳 특유의 기이한 대류현상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봄이면 상춘객을 설레게 하는 마이산 벚꽃길

마이산의 벚꽃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만개 한다. 만약 진해나 쌍계사의 벚꽃놀이를 놓친 사람이라면 마이산을 찾으면 될 일이다. 4월 말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하니 말이다. 돌탑과 어우러진 벚꽃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벛꽃이 만개하는 4월 말이면 이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려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진안읍내에서 마령쪽으로 가다가 우회전을 하면, 마이산 돌탑사의 입구가 나오는데, 이 입구에서부터 돌탑사까지가 벚꽃터널이다.

찾아가는 길(대중교통) 남부터미널에서 09:30 / 10:40 / 13:05 / 16:30에 진안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한다.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진안읍내에서 마이산 북쪽 시설지구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 17회 시내버스 운행. 10분 소요, (자가운전) 호남고속국도의 익산IC에서 799번 지방도를 타고 봉동으로 간 다음 17번 국도를 타고 전주쪽으로 남하하다가 구억리 소양교 직전에 좌회전. 콘크리트 포장이 된 농로를 따라 7km쯤 가서 교량을 건너면 전주에서 진안간 26번 국도에 이르며, 여기서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문의 063-232-8832
20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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