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최초의 금속활자 - 고인쇄
인류 최초의 금속활자는 한국의 고려조 우왕 3년(1377년)에 간행한 <불조직지심체요절 (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이는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인 <세계심판>보다 63년이나 앞선 것으로 한국 민족의 독창성과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시킨 자료들이다.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도서축제에서,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공인된 <직지심체요절>은 구한말 프랑스 공사였던 꼴렌드 플랑시가 수집해, 본국으로 가져간 수백 권의 책 중 한 권이다. 원래 상하권이었으나 상권은 소실되고,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존돼 있는 것은 하권뿐이다. 지난 1989년에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내에 보관된 한국 문화재를 반환해 줄 것을 약속하였으나,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어 직지심경의 반환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의 고인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고인쇄 박물관으로 가보자.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한, 한국 선조들의 슬기로운 위업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자랑하며, 인쇄술 발달사를 익히는 과학교육의 장으로 마련된 고인쇄박물관은 흥덕사지 위에 1992년 개관되었다. 박물관 지붕은 접시를 엎어 놓은 모양이고 기념비는 쇠북이 땅에서 솟아 나는 모습이며, 정문은 큰 돌로 치마처럼 만들어졌다.
이 박물관은 세계 인쇄문화의 메카답게, 한국의 인쇄발달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두었다. 제1 전시실에는 한국의 인쇄문화 변천과정을 담은 멀티비전을 약 2분 정도 보여주며, 옛 흥덕사에서 인쇄물을 발간한 과정을 밀랍인형으로 연출해 놓았다. 또한, 제2 전시실에는 흥덕사지 발굴 당시에 출토된 금구(禁口:쇠북)를 비롯, 막새(장식용 기왓장) 등을 전시하고, 발굴모형도를 재현해 놓고 있어 관람객의 인쇄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조선시대 초가집 곡선미를 살린 돔형 건물인 박물관벽면에는 <직지심경>에 기록되어 있는 활자들을 화강암 타일에 새겨 놓아 고인쇄문화의 향기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청주시에는 국립 청주박물관이 있고, 주위에는 상당산성, 명암유원지, 명암약수 등의 관광지가 있어 함께 드라이브 코스로 연계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
고인쇄박물관이 자리해 있는 사적 제315호 흥덕사지는 1985년, 택지개발사업 도중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자 공사를 중단하고 청주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되었으며, 사찰의 정확한 창건연대와 규모는 알 수 없다.
고인쇄 박물관 전시실은 인쇄문화실과 흥덕사지 유물실로 되어 있고, 고서 503점ㆍ인쇄기구 69점ㆍ흥덕사 출토유물 65점 등 총 637점을 소장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
[대중 교통]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청주행 고속버스로 가서 청주에서 흥덕사지까지 시내버스 이용 (10분 소요)
[자가 운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청주 IC를 통과한 후 사직공원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6번 국도를 이용, 우암산 순환도로를 타면 도착
관람 시간 3∼10월 09:00∼17:00, 1∼2월 09:00∼16:00
문의 043-269-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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