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한국 영상자료원에는 옛날 명화부터 최근의 소장가치가 있는 영화까지 2700여편의 필름을 보관하고 있어 한국영화사 연구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기차가 플랫폼에 도착하여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단순한 스토리 영화, <열차의 도착>이 프랑스의 '그랑카페'에서 상영되면서 세계영화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그 당시 관객들은 그림이 움직인다는 신기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극장으로 몰려들었고, 플랫폼으로 도착하는 열차를 보며 실제로 자신들한테로 달려드는 줄 알고 기겁을 했다고 한다. 이제는 이런 일화가 우스꽝스럽지만,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스크린위에서 열차가 달린다는 것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영화가 일반 민중들에게 처음으로 상영된 때가 언제인지는 영화사를 연구하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정확한 연대를 추정할 수 없으나, 대략 1900년경 전후로 보는게 일반 견해이다. 초기의 한국영화들도 뤼미에르형제의 <열차의 도착>처럼 단순한 기록영화였다고 한다.
예술의 전당내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에는는 2700여편의 소중한 한국영화필름들을 보관하고 있어, 한국의 영화역사연구의 귀중한 보고(寶庫)가 되고 있다. 영화필름을 보관한다는 것은 한 시대의 정신문화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곳에 보존되어 있는 필름은 국내외 영화제 수상 작품이나 관객 10만 이상 동원 작품, 흥행이 잘 안되었더라도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작품 등이다. 이중 가장 오래된 필름은 1928년 당시 서울 풍경을 담은 <경성>이라는 20분짜리 문화영화이다.
그러나 한국영화사의 일대 획을 그은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은 나운규의 <아리랑>(1926)이나, 1930년대 민족영화의 맥을 잇는 이규환의 <임자없는 나룻배> 등의 중요 영화는 없는 실정이다.
1940년대 영화인 <젊은 모습>, <사랑의 맹세>, <망루결사대> 등은 일본에서 3000만원을 들여 복제해 오기도 하였다. 특히 1989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극장에서 상영한 것을 1500만원을 들여 특별 제작한 인터네가 필름(원판필름)이다.
일반사람들에게 개방하여 영화필름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게 해 놓았으며, 35밀리 전용 영사실과 70밀리 전용영사실 등 두곳의 영화감상실을 갖추고 영화팬들을 위하여 옛 명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시나리오, 영화잡지, 영화포스터 등이 구비되어 있어 영화매니아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찾아오는 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하차, 예술의 전당방면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옆 이용 안내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공휴일은 휴관, 일요일은 개관) 관람료 자료 열람 200원, 명배우회고전, 한국영화감독주간 1000원(신분증 지참 필요) 문의 02-521-3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