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해수욕장의 서쪽 끝에서 바닷가로 쑥 튀어나와 있는 동백섬은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거만...' 으로 시작하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더욱 유명해진 곳으로 기암괴석과 동백, 송림이 울창하게 드리워져 절경을 이룬다.
옛날에는 섬이었으나 장산폭포를 흘러내린 물과 좌동 동쪽 부흥봉에서 내려온 물이 합류한 봄내가 좌동, 중동, 우동 지역 충적평야의 모래를 실어 내려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동백섬은 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아 '작은 공원'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 작은 섬은 옛 선인들의 가슴을 셀레게 했을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은 산책로와 휴식처로 꾸며져 부산 시민들의 휴식공간 뿐만 아니라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부산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동백섬에는 부산시지정기념물 제46호인 동백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내에는 높이 2.5m의 인어상과 고운 최치원의 기념비와 동상이 세워져 있고, '동백섬'이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이면 섬 곳곳을 붉게 수놓으며 꽃봉우리를 터트리는 동백꽃 향연이 펼쳐진다.
상록교목인 동백나무는 '신중, 허세 부리지 않는다'라는 꽃말처럼 수수하면서도 강단 있어 보인다. 각 지방에 따라 '동백', '산다', '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입구에 들어서면 관광 마차가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꼬마손님들을 맞고, 입구를 따라
숲길 같은 곳을 5분 정도 걸어가면 해운대가 그 모습을 드러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한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듬성듬성 소나무가 서 있는 산책로는 시골 오솔길 같은 소박한 운치가 있어 소소한 여유를 준다. 그래서인지 둘만의 오붓한 산책을 즐기려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1974년 조각된 인어상에는 먼 옛날 인어의 나라 '나란다' 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황옥에 비친 고향이 그리워 눈물지었다는 애달픈 전설이 담겨있다. 안타깝게도 1987년 태풍 셀마호에 유실되어 현재 상체부분만이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보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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