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경 설악산에서 시작되는 가을단풍은 10월 말경에 이르면 전국의 온산을 만산홍록으로 물들이며 절경을 이룬다. 아직도 바쁜 일상에 치여 단풍놀이를 떠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한번 떠나보자.
지리산 피아골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조선 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이 한 말이다. 피빛보다 붉다고 하는 지리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직전단풍은 피아골 입구 직전부락 일대의 단풍 절경을 일컫는다.
산도 붉고(山紅) 물도 붉게(水紅)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人紅)하여 피아골 단풍은 삼홍(三紅)의 명소로 친다. 온 산이 붉게 타서 산홍이고, 단풍이 맑은 담소에 비춰서 수홍이며, 그 몸에 안긴 사람도 붉게 물들어 보이니 인홍이라고 해서 옛부터 삼홍의 명승지라 일컬어 왔다.
피아골의 상단부인 피아골 산장 아래 부분은 10월 중순, 단풍이 가장 빼어난 직전 부락에서 삼홍소까지는 10월 말경에 찾아야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다. 10월 중순이나 말경에는 피아골 일대에서 피아골 단풍제가 열리는데,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단풍제답게 많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피아골 단풍은 연곡사로부터 주릉을 향해 40여리에 이어지지만, 그 가운데 직전부락에서 연주담-통일소-삼홍소까지 1시간 거리 구간이 특히 빼어나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경부·중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전주→남원→구례간 4차선→지리산 입구.
(대중교통) 서울역에서 여수행 전라선 열차를 타고 구례역 하차, 연곡사행 시외버스 이용
[입장료] 어른 2,600원, 아이 무료
[문의] 피아골 매표소 061-783-9104
내장산
우리나라 제일의 단풍하면 누구나 내장산을 손꼽는다. 내장산 입구에서부터 진분홍 단풍에 젖어 걷기를 수㎞의 등산로와 온통 붉게 물든 진분홍 단풍은 가슴 가슴속까지 흠뻑 적셔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게 한다. 매년 가을이면 좁은단풍, 아기단풍, 내장단풍, 고로쇠나무 등 40여종의 단풍이 군락을 이루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가장 유명한 단풍 명소가 바로 내장사 매표소로부터 절 입구에 이르는 단풍터널. 단풍을 통과한 가을 햇살은 너무 붉어 눈부시고, 그늘마저도 단풍을 닮아 붉은 빛을 띤다.
단풍터널이 최고조에 매년 11월초에는 내장산 단풍축제가 열린다. 관광객들에게 1년생 단풍 묘목 3만 그루를 나눠주고, 단풍터널 라이팅 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정읍 IC-정읍사거리에서 오른쪽 우회도로.
(대중교통) 강남터미널에서 정읍행 버스 이용
[입장료] 어른 2,600원 , 아이 무료
[문의] 063-538-7874
속리산
속리산은 법주사(사적 명승지4호), 문장대, 정2품 소나무(천연기념물 103호)로 대표된다.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속리산은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명산 중의 명산으로 손꼽힌다.
법주사 산책로는 속리산의 으뜸인 단풍명소. 10월 중순 무렵부터 법주사를 오르는 고갯길에 찬찬히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속리산 단풍은 설악이나 내장산과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멋이 있다. 특히 만상홍엽의 가을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청주 IC 혹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25번 국도.
(대중교통) 남부터미널에서 보은행 버스를 타고 보은, 대전, 청주 등에서 속리산행 버스 이용
[입장료] 어른 3,200원, 아이 무료
[문의] 043-542-5267
설악산
설악은 우리나라에서 단풍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곳이다. 또한 남한 제일의 명산으로 설악의 단풍은 으뜸으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설악의 단풍은 9월 20일경 대청봉을 시작으로 25일경에 산정은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그리고 산정의 단풍물결은 하루에 고도 50미터씩을 낮추어가며 산 아래로 내려온다.
보통 천불동계곡의 양폭산장 일대는 10월 10일경, 비선대 부근은 10월20일경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또한 단풍은 내설악 일대가 고도가 높아 먼저 들며, 외설악 소공원일대는 10월 20일 이후 느즈막하게 단풍이 들게 된다. 따라서 10월 한달 동안 설악산 단풍은 계속 이어진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구리 도농 삼거리→6번 국도→양평→44번 국도→홍천→한계삼거리→46번 국도→용대 삼거리→466지방도→설악산
(대중교통) 강남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를 이용
[입장료] 어른 2,800원, 아이 무료
[문의] 033-636-7700
백암산
아기 손바닥만한 단풍잎, 일명 `애기 단풍'으로 유명한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의 백암산(741m)은 비교적 덜 알려진데다 주변 볼거리도 많아 가을 단풍여행지로 새롭게 떠오르는 곳이다. 애기단풍은 그동안 '당단풍'으로 알려졌으나, 이와는 다른 자생 토종단풍이라는 게 장성군청쪽 설명이다.
백양사 단풍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 중 하나가 바로 쌍계루다. 단풍나무숲과 수백년 된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이 반기는 백양사길을 오르다보면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두 냇물이 합치는 곳에 들어선 누각이 물에 비쳐 그림 같다"고 찬탄했다는 쌍계루가 단풍잎을 쓴 채 연못 너머로 자태를 드러내, 깊어 가는 백암산 가을의 운치를 더해 준다. 백양사 단풍은 내장사보다 며칠 빨라 10월 말경에 절정을 이룬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1번 국도→738번 지방도로→백양사
(대중교통) 장성까지 가는 호남선 고속버스와 백양사역까지 가는 열차를 이용
[입장료] 어른 2,800원, 아이 무료
[문의] 061-390-7224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는 이른 봄의 동백꽃도 유명하지만 가을 단풍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한 구절의 싯귀가 절로 떠오를 듯한 선운사 단풍의 빛깔이 아름답고 꽃처럼 화사하다.
선운사 입구의 단풍터널은 내장산 단풍과 더불어 손꼽히는 명소. 절 입구를 물들이는 애기단풍과 기암괴석 사이에 꽃처럼 물든 단풍이 매혹적이다. 이곳 단풍은 다른 지역보다 1주일 가량 늦은 11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뒤늦게 단풍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찾기 안성맞춤이다.
단풍을 넉넉히 즐기기 위한 산행코스는 선운사에서 시작해 석상암을 거쳐 정상인 수리봉에 올랐다가 낙조대를 거쳐 도솔암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정읍 IC→22번 국도→고창 흥덕면→흥덕검문소에서 우회전→부안면→반암삼거리에서 우회전→선운사 입구
(대중교통)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고창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고창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선운사행 버스로 갈아탄다
[입장료] 어른 2,600원, 아이 무료
[문의] 063-563-3450
가야산
바람소리, 물소리, 목탁소리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가야산. 매년 가을이면 가야산은 여기에다 덤으로 곱게 물든 단풍까지 선물한다.
가야산에는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바로 홍류동 계곡. 가을철 붉은 단풍 빛에 물들어 물도 붉게 흐른다 하여 홍류동이라 불리는 이 계곡에서는 자연의 고즈넉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계곡 뒤로 팔만대장경을 보유한 법보종찰 해인사가 있다.
7km에 이르는 홍류동 계곡 중에서도 특히 경치가 빼어난 곳은 농산정 부근. 농산정은 최치원이 글을 읽고 바둑을 즐겼다는 정자다. 농산정 부근 바위에는 최치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문창후 유적비, 학사당 등도 있어 단풍과 함께 문화적 향취도 즐길 수 있다.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말경.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금호IC→구마고속도로 창녕 IC→24번 국도→옥두에서 서산 방면으로 우회전→88고속도로 고령 IC→해인사 IC→1033번 지방도
(대중교통) 남부터미널에서 합천행 고속버스 이용
[입장료] 어른 2,800원, 아이 무료
[문의] 055-932-7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