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울음산, 9백22m)은 산정호수 국민관광지 내에 위치하여 등산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도심 근교의 산악인에게는 천혜의 등산 코스이다. 사계절 산행마다 매번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고, 산정호수 뒤쪽으로 보이는 명성산의 전경은 기암 괴석과 괴목들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산 전체가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있으나 동쪽 사면은 완만한 경사의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어느 산이건 슬픈 전설을 간직하지 않은 산이 없겠지만 경기도 포천군 명성산은 잃어버린 고구려의 영토를 수복하려다 끝내 못 이루고 죽은 궁예의 넋이 서려 있는 명산이다.
명성산은 일명 울음산으로 불리 우는데 거기에는 두가지 설이 내려온다. 첫째는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까지 오자 산이 울었다는 설이 전해온다. 또한 궁예가 왕건의 군사와 격전을 벌이다 크게 패해 울면서 도망칠 때 울음소리가 온 산을 울렸다는 얘기도 있다.
명성산의 억새 군락은 작지만 서울에서 2시간여정도면 손쉽게 산행을 들길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명성산행 들머리는 유원지 내 상동주차장, 돌을 다듬은 너덜길이 등산로 초입부터 시작되는데 10분 정도 오르면 비선폭포에 닿게 된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끼고 30여분 오르면 물안개를 따라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등룡폭포가 나타난다. 2단 폭포며 설악산 12선녀탕 계곡의 복숭아탕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우 아름답다.
여기서 가파르고 험한 왼쪽 길 대신 완만하게 나있는 오른쪽 길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쉬엄쉬엄 20분 정도 걸어 고개를 넘으면 눈앞에 억새밭이 펼쳐진다.
등산로는 서쪽을 향해 나 있는데 억새밭에 오르면 시간상으로 정오를 지나므로 햇볕에 비친 억새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산정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삼각봉까지는 20여분을 더 올라야 한다. 하산길은 삼각봉 아래 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수도권 억새산행 1번지 명성산은 '오른 만큼 보여주는 산은 정직하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가슴속으로 느끼며 온통 갈색으로 채색된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주말 가족 산행지로 제격이다.
억새산행코스
A코스
2시간 30분∼3시간, 6.3 Km
기점 (상동 주차장)--비선폭포--단풍나무 군락지--등룡폭포--억새꽃축제 등산 반환점--자인사--기점 (상동 주차장)
B코스
3시간∼3시간 30분, 7.9km
기점 (상동 주차장)--비선폭포--단풍나무 군락지--등룡폭포--책바위--억새꽃 축제 등산 반환점--삼각봉--억새꽃 축제 등반 반환점--자인사--기점 (상동 주차장)
자인사
명성산 기슭에 자리잡은 자인사는 경내의 왜소한 대웅전에 비해 턱없이 큰 석불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석불 외에도 관세 음 보살상과 몇 개의 석탑이 오밀하게 구색을 갖추고 있으며 경내에서 솟아 나오는 샘물은 맛좋기로 소문나있다.
또한 옛 궁예가 불공드린 8대 가문의 사찰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산정호수
산정호수는 명성산 자락에 위치한 그림 같은 호수로 뒷편의 명성산을 비롯하여 여러 높은 산봉우리가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호수주변에는 자인사와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이 있어 더욱 운치 있고 낭만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