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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푸르구나', 어린이날

5월의 다가오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마음은 벌써 풍선처럼 부풀어오른다. 바로 '어린이날'이 있기 때문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선포한 사람은 방정환. '어린이에게도 인격적인 대우를 하자' 하고 '어린이들을 미래의 주역으로 만들자'는 그의 노력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날의 유래와 함께 세계 각국의 어린이날 풍경을 담아보았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보아 주시오.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이발 의복 목욕을 때맞춰하게 하고,
잠자는 것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며, 산보나 원족도 시켜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할 때는 성내지 말고 타일러 주시고,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관을 지어주시오.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 있지 않고 젊은이에 있지 않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음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방정환 선생의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어린이날의 유래

우리 나라 어린이날의 역사를 살펴보면 첫 번째 어린이날은 지난 1923년 5월 1일이었다. 3·1 운동 뒤인 1921년 5월 1일 창립된 소파 방정환 선생 등이 주동이 된 천도교 소년회에서 그 이듬해 5월 1일 창립 한 돌 기념식 때 어린이날을 마련해 기념식을 올린 데서 비롯되었다.

이때 소년회는 '어른에게 드리는 글'과 '어린이에게 주는 글'을 인쇄해 서울 장안에 뿌렸고 이듬해인 1923년 5월 1일 오후 3시 천도교당에서 어린이날을 매년 연례행사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당시 배포된 '어른에게 드리는 글'에 "어린이들을 내려다보시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십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늘 보드랍게 해주십시오"와 같은 문구가 들어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5월 1일의 어린이날은 일제의 방해와 감시로 5월 첫째 일요일로 바뀌었고 실제로는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로 계속되다, 해방 다음해인 1946년 5월 첫째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부활했는데 이날이 바로 5월 5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1975년 정부에서 비로소 5월 5일을 정식으로 공휴일로 지정한 것이 바로 우리 나라의 어린이날이다.

어린이에게도 인격적인 대우를 하자하고 이들을 미래의 주역으로 선포한 방정환 선생이 정한 날이다. 요즘이야 아이들에 대한 과보호가 역효과를 낳기도 하지만, 그 옛날만해도 아이들은 어른에 종속되는 존재에 불과했다. 그런 어린이의 인격을 독립적으로 인정하고자 한 방정환 선생의 노력, 자칫 선물 공세로만 치닫게 될 어린이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세계의 어린이날

싱가포르는 4월에 어린이날과 어린이 주간을 마련하고 있어 축제기간으로 지내고 있고, 그리스는 5월에 어린이날을 정하여 이때가 되면 거리에는 온통 울긋불긋한 가면을 쓰고 삐에로 분장을 한 어린이들로 가득 넘쳐 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서유럽 국가에서는 따로 어린이날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오히려 아리들에 대한 풍부한 애정과 뚜렷한 양육관으로 1년 365일을 늘 어린이 위주로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어른들의 휴가를 포함한 모든 가족 여행이나 파티 계획을 어린이 중심으로 결정하며 아이가 어릴 경우 부모가 일정시간까지는 반드시 귀가해 함께 놀아주고, 특히 주말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아이들에게 할애하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다.

일 본

일본의 전통적인 어린이날은 5월5일. 이날을 위해 4월 하순부터 '고이노보리'라는 깃발을 단다. '고이'는 일본말로 잉어를 뜻하는데, 잉어가 힘차게 폭포를 거슬러 오르듯 어린이가 씩씩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상징물이다. 남자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갑옷 무사의 인형도 마련하여 용맹스러움을 기원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일본의 어린이날은 남자아이를 위한 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따로 여자아이를 위한 날을 두고 있는데, 3월 3일이 바로 여자아이를 위한 '히나 마쓰리'의 날. 이날에는 히나 인형을 만들어 딸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길 기원한다.

중 국

1인 1자녀 갖기 운동으로 자녀가 귀한 중국. 중국의 어린이들은 그야말로 '소황제'로 불릴 만큼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은 매년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많은 놀이시설과 유흥지가 무료로 개방되며, 어린이를 위한 특별 할인이 있다. 특히, 개방이후의 대도시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와 함께 외식을 하고 선물을 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미 국

미국의 공식적인 어린이날은 6월의 두번째 일요일. 이날은 주로 교회에서 어린이 예배를 지내는 것으로 보내고, 실제로 어린이들이 즐거워 하는 날은 바로 할로윈 데이.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에는 호박을 뒤집어 쓴 얼굴 또는 도깨비나 요정차림으로 집집마다 다니며 과자를 찾아 온 거리를 밤새도록 돌아다닌다.
200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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