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풀 생활사 박물관은 세계에서 유일한 짚·풀 전문 박물관이다. 4천∼5천년 전부터 최근까지 한국은 벼농사 위주의 농경사회였다. 그래서 조상들은 짚과 풀 등으로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했다.
하지만 제품의 수명이 짧고, 농가에서 귀하게 여기지 않는 습관으로 자취가 거의 사라졌다. 짚·풀 생활사 박물관은 대표적인 농경문화의 하나인 짚·풀 문화를 보존하고 그 가치와 창의성을 되살리기 위해 1993년 설립된 전문박물관이다. 짚·풀 생활사 박물관에는 짚·풀을 이용해 만든 각종 그릇, 방석, 바구니, 각종 장식품들이 전시돼 있다.
‘섬’‘가마니’‘짚독’등의 생활용품은 종류에 따라 쓰임새도 다르다.
‘섬’은 곡식을 담아 운반하던 짚그릇으로,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 용량을 계산하는 단위로 사용했다. 옛날에는 세금 대신 쌀을 냈는데 ‘섬’에 그 쌀을 담아 옮겼다.
‘가마니’는 쌀·곡식·소금 등을 담는 용기이다. 1 가마니에 쌀을 가득 담아 묶으면 80㎏이나 된다. 가마니는 원래 일본에서 쓰이던 물건인데,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던 시기(1910∼1945)에 한국의 곡물을 수탈하기 위해 가마니를 대량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짚독’은 짚으로 만든 항아리로 매우 튼튼하다. 쌀이 160∼240㎏이나 들어가는 대형도 있다.
짚·풀 생활사 박물관에는 이 밖에도 많은 짚·풀 생활용품이 3,500점이나 있다. 전시된 것 중에는 100년 이상 된 것들도 보존돼 있다. 또한 제사 때만 사용하던 그릇 1,000점, 전통가옥의 대문 200세트, 세계의 팽이 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이 협소해서 이 모든 제품을 한꺼번에 볼 수는 없지만, 기획 전시 위주로 전시된 제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데에는 오히려 더 좋은 곳이다.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 노인 무료 찾아가는 길 청담 사거리 청담 주유소 뒤편, 2호선 삼성역 7번 출구로 나와 7번(갤러리아행) 마을버스를 타고 동궁예식장 정류장 하차 문의 02-516-55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