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의 시작은 산업암화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공단 주위의 나방이 검은색으로 변화한 사실을 발견하고 탄생된 단어이다. 산업화의 시작은 인류에게 큰 변화를 가져 다 주었다. 어찌 보면 인류에겐 꼭 필요한 혁명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소비용품의 대량생산이 필요로 했고 대량생산은 곧 수많은 공장을 짓게 만든 동시에 엄청난 화석연료의 사용을 낳게 했다.
그리고 화석연료의 사용으로부터 꾸준히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지구의 온도는 빠르게 상승했다. 친환경적인 대체 에너지를 계속해서 연구, 개발해 내고는 있지만 아직은 미비하다.
난 단순히 산업화의 시작과 더불어 발생된 지구환경오염의 심각성 만을 유추해 내고자 사진작업을 시작한건 아니다. 물론 지구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면서 우리가 현재 산업혁명이후 얼마나 예측하기 힘든 복잡한 현대문명사회에서 카오스적 형태로 파생된 수많은 결과물들과 뒤얽혀 살고 있고 엄청난 소비와 생산을 해내 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는가를 예측해 보고 긴 시간에 걸쳐 그 많은 결과물들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현대문명의 이동매체인 교통에 대해 생각해 본다. 복잡한 도시의 건설과 더불어 교통의 발전이 만들어낸 많은 도로들 을 유심히 바라보면 거대한 유기체 같아 보인다.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움직이는 그 모양은 겹쳐놓으면 움직임이 없는 거대한 건축물과 맞물려 또 하나의 기묘한 형상이 되고 단 1초라도 똑같은 형상을 유지시키지 못한다.
난 단지 그 복잡 미묘한 형상의 모습에 취해서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혼잡한 공공장소를 누비고 다닌 건 아니다. 그렇다고 심오한 철학이 숨겨져 있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사진 속 움직이는 모든 요소들을 잘 보면 우리의 삶의 이동모습에서 끊임없는 소비와 변화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 발전은 대량이동의 가능과 화석연료의 소비를 적게 하는데 큰 이바지를 하고는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현대문명에서 필요 없는 이동을 만들어 낼 수 도 있는 것이다. 갈수 없는 곳이 없고 싼 비용에 조금만 걷고도 어디든지 이동가능하다. 대중교통이 발단된 지역은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되며 상권이 조성되고 수많은 건물들이 들어선다. 그러면서 또 다른 많은 소비형태의 탄생을 야기시킨다.
단순히 나방이 검게 변화되는 것만이 아님을 생각할 수있다. 우리 인류문명의 발전은 어느 쪽으로 흘러가든 무언가 계속해서 생산과 소비의 반복을 낳는다. 단순한 이동에서 이렇게 많은 소비와 생산을 낳는다고 생각하면 머나먼 미래의 지구의 모습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나방의 단순한 색의 변화에서 시작된 인류문명의 복잡한 탄생을 지구자연과 더불어 수십 세기를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는 인류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가지며 간절히 기도해 본다.
[전시 일시] 2008년 11월 26일(수) ~ 12월 2일(화)
[전시 장소] 갤러리 룩스
[문의] 02)720-8488 / http://www.gallerylux.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