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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오영욱 개인전, 선으로 공간을 그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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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욱 개인전
'선으로 공간을 그리다!'
이번 전시는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그림이 선보인다. 하나는 상대적으로 작가의 관념이 돋보이는 것으로서 <낮은 담은 침묵을 가른다>나 <비 존재의 일상>과 같은 그림들이 그것이다. 그림과 제목에서 건축과 공간에 대한 작가의 관념이 엿보이는 것들이다.
다른 하나는 오직 현장에서만 그렇게 그려지는 것이 가능해 보이는 것들이다. 불국사를 그린 <해탈실패 사유>가 그 현장이 아닌 곳에서 관념이나 상상에 의해 그려졌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선의 움직임을 관념이 이끄는 그림이 한 편에 있고 선의 움직임을 대상이 이끄는 그림이 또 한 편에 있는 것이다. 관념이 이끄는 그림의 경우에 공간은 관념에 의해 이미 점선으로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때 선은 관념이 이미 그어놓은 점선을 따라간 것일 뿐이다. 반면에, 대상이 이끄는 그림의 경우에 공간은 선의 움직임이 모두 끝났을 때에야 비로소 그 형태가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해탈실패 사유>는 꼬박 9시간 걸려서 현장에서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9시간짜리 여행으로서 일상과 일로부터 완벽히 벗어난 어떤 상태를 보여준다. 선의 움직임만이 존재하는 듯한 시간.
그 시간의 끝에서 공간이 마름질되어 나온다. 대상이 선을 움직이고 선이 시간을 펼쳐내며 그 시간의 끝에 공간이 탄생하고 공간에 대한 이해가 작가의 발을 움직여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때때로 그 걸음은 대상보다는 관념에 의해 이끌리기도 한다.
“한옥이 비워둔” 공간은 그가 예전에 그렸던 그림들로 채워졌다. 대도시 서울의 여기저기를 그린 것들이다.
서울시청, 인사동의 어느 카페, 리움 미술관, 뚝섬 리조트, 수원야구장, 인천국제공항. 2004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에 걸쳐 차례로 그려진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서울, 서울, 서울>, <광장에 잔디라니!>는 하나의 그림으로서 하나의 액자에 담겼다. 2박 3일짜리 여행인 셈이다.
선을 통해 공간이 이해되고 여행을 통해 삶이 이해된다. 여행의 끝에 삶이 있는 탓이다.
[전시 일시] 2009년 6월 6일(토) ~ 7월 5일(일)
[전시 장소] 닥터박갤러리 제1전시장
[문의] 031)775-5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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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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