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들판 위에서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도는 것뿐만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고 엉기며 다양한 진을 짜고 놀던 우리의 옛 놀이 “강강술래”가 김용우의 콧바람 프로젝트로 다시 태어난다.
소리꾼 김용우가 몇 년에 걸쳐 소리채집을 다니며 故조공례선생으로부터 사사받은 강강술래 전 바탕을 세 판으로 나누어 구성하여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재구성해 선보이게 될 이번 공연은 여성들의 단체놀이로 알려진 강강술래를 남자 소리꾼들이 주축이 되어 소리를 하고, 12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은화(銀和)무용단이 춤을 추며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로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진강강술래> <남생이놀이> 등을 시작으로 <청어엮기> <고사리꺾기> <덕석몰이>로 흥을 돋우고 <어딧골 지완가> <밭갈이가세> <손치기하세> <개고리타령> 등으로 마무리하는 강강술래는 우리네 삶의 다양함이 담긴 소리와 춤으로 관객들에게 슬프고 애잔하면서도 어깨 들썩이며 소리와 장단에 춤추는 흥을 함께 전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또한 공연 막바지에 객석이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놀아보는 대동놀이 같은 시간은 소리꾼과 객석이 하나 되는 경험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강강술래는 우리의 생활 정서를 노랫말에 담아 소리로 메기고 받으며 그 내용을 함께 공감하고 나눠온 공동체 놀이이다. 시작과 끝, 선과 후, 앞과 뒤, 주와 종의 구별 없는 원무가 주축이 되는 무대로 동등한 조건 속에 공동체가 한데 어우러지는 놀이 강강술래를 통해 관객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어우러지면서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꿈꾸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김용우는 맑고 단아하면서도 깊은 소리와 독창적인 음악적 색깔로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젊은 소리꾼이다. 2001년 KBS 국악대상 민요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6년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천재 김용우 아리랑을 부르다> <소리꾼 김용우의 얄라차> <神나는 콘서트 2002~2010> 등 다양한 공연 활동을 통해 민요를 대중음악의 한 방편으로 널리 알리는 일을 꾸준하고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공연일시] 2010년 7월 3일(토) ~ 4일(일)
[공연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관람료] 전석 44,000원 (초등학생, 장애인 50% 할인)
[문의] 02)3143-7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