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생활과 시대상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말손>은 인간 관계의 연결고리들을 다루고 있다.
작품은 우선 '커플'의 다양한 면들을 살펴본 후 사회에서 사람들이 맺는 여러 관계들을 거치며 무용이라는 언어로 성찰을 시도한다. 예리하면서도 재미있고, 멜랑콜리와 변덕스러움이 공존하는 이 작품은 개인이 아닌 전체적인 집단이 가진 무의식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며 다양한 이미지와 스타일을 병치시킨다.
작품은 유연한 흐름 속에서 리듬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면서 동작을 결집시키고 전복시키며 연결시킨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스토리의 외연을 통해 나타나는 서사의 숨겨진 층을 목격할 수 있게 한다.
충분히 고민한 흔적이 돋보이는 안무는 정열이 넘치는 '손'(전형적인 쿠바 음악)을 비롯하여 전통음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으나, 전통문화를 그래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에 독창적인 무용언어를 더하여 분명한 컨템포러리 공영예술의 형태로 탈바꿈시킨다. 또한 표현주의엥서 추상화된 형태로 구현된 쿠바 현대무용의 독특한 양식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한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영상은 현실에 기반하되 향수를 자극하는 한 편의 시와 같은 느낌으로 공연의 심상을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
<말손>은 2009년 최우수 쿠바무용작에 주어지는 "비야누에바 평론가상", 2010년 제2회카리브해 댄스 비엔날레 상을 수상했다.
[공연일시] 2010년 10월 5일(화)
[공연장소] 광주 문화예술회관 소극장
[관람료] S석 20,000원 A석 10,000원
[문의] 1588-07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