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신동헌(申東憲·77) 화백이 경기도 일산 신도시 고전음악감상실 ‘돌체’(대표 김종수·48)에서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돌체 토요음악회’
전문 연주공간도 아니고, 48평 작은 감상실 공간에 전문 연주자를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초대해 신화백 특유 구수한 해설을 곁들여 음악회를 진행한지 만 4년째. 잿빛 콘크리트숲 속 옹달샘으로 자리한 이 음악회의 200회를 기려 오는 15일 오후8시 사중주단 ‘콰르텟 21’을 ‘돌체’에 초청해 기념 연주회를 한다.
“전용 연주공간이 아닌데도 초청에 응해준 많은 연주자들, 열심히 들어주는 일산 주민들, 궂은 일 마다않고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꾸며온 ‘돌체’ 김사장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랜 세월 클래식음악과 벗하면서 훌륭한 분들(연주자들) 그림자나 쳐다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들을 제가 초대해서 연주를 청해 듣고, 뒤풀이로 한잔 술을 함께 나누니, 이만한 보람도 없습니다.”
돌체 토요음악회에는 이성주(바이올린)를 비롯해서 윤철희·정자영(피아노) 등 기라성같은 연주자들이 거쳐갔다. 많아야 60여명 청중이 들어차는 공간에 연주자만 22명(한국남성합창단) 출연한 적도 했다. 신화백은 “시끌벅쩍 요란을 떨기보다 아기자기한 살롱콘서트의 모습을 지키려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빠지지 않고 개근하는 열성 감상객들을 우리끼리 ‘농축 우라늄’이라 불러요. 20여분 되죠. 여기에 연주자를 따라오는 가족·친지까지 합치면 객석은 대체로 모양새를 갖추는 편입니다.”
신화백은 평생 모아온 6000여장 LP와 CD에서 해설 자료를 챙긴다. “도서관이나 방송국 자료실을 찾을 필요가 없어요. 집에 모아놓은 판들이 다 해결해 줍니다. 해설을 위해 연주곡을 찾으면 웬만한 건 집에서 다 나와요. 아는 곡도 다시 듣고 스터디하고…. 나한테도 공부가 된다, 이거죠.”
신동헌 화백은 서울 신촌 홍익대 부근 자택에서 일산을 오간다. 토요일이던 3·1절에는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반북핵 반김(反北核 反金)’ 대회에 참석하고는 일산으로 와 음악회를 진행했다. 그는 “북한 어린이들이 군가를 배울 때 우리 아이들은 ‘산토끼’를 부르지 않느냐”면서 “나야 살다가 곧 ‘졸업’하겠지만 남과 북이 앞으로 어떻게 동질성을 회복하고 하나될지 걱정”이라고 했다. 신화백은 한국 최초 장편 만화영화 ‘홍길동’으로 대종상(67년)을 받고, 이를 리메이크한 애니메이션영화 ‘돌아온 영웅 홍길동’을 총감독, 제1회 좋은 영상물(95년)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공연일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공연장소] 돌체 감상실(일산경찰서 옆길로 500여m, 장항동 대로변 지하)
[문의처] 031-902-4953
전문 연주공간도 아니고, 48평 작은 감상실 공간에 전문 연주자를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초대해 신화백 특유 구수한 해설을 곁들여 음악회를 진행한지 만 4년째. 잿빛 콘크리트숲 속 옹달샘으로 자리한 이 음악회의 200회를 기려 오는 15일 오후8시 사중주단 ‘콰르텟 21’을 ‘돌체’에 초청해 기념 연주회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