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질그릇 생산업체인 "인월요업" 운영자가 1999년 6월에 사재(私財)를 털어 공장 옆에 있는 5천3백여평의 폐교를 구입해 설립한 개인 박물관이다. 1천여년의 질그릇 역사를 지닌 남원 지방의 후손으로서 그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자 만들었다.
2000년 6월에 개관한 이 곳은 지상 3층 규모로서 질그릇의 모양과 용도에 따라 6개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시품은 3천여점에 달한다. 특히 제5전시실에는 지난 1998년 남원 교룡산성에서 채화해 일본 가고시마현으로 불씨를 옮겼던 화로와 똑같은 신화로(薪火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역사관에서는 내열 뚝배기류와 옹기류, 생활 식기류 등 20여년 동안 인월요업에서 생산된 무공해 전통 질그릇을 비롯 인월 아영 등지에 산재한 서민 점토 옹기들을 볼 수 있다.
또 한켠에는 각종 황토 질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그 주변에는 선조들이 사용한 장독과 화로, 생활자기, 농기구 등이 시대별로 분류돼 그 변천사를 접할 수도 있다.
특히 옹기장구, 옹기등, 옹기관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색다른 기물도 진열돼 있을뿐 아니라 고려시대의 정병과 매병, 근대의 소줏고리와 시루 등 세대간의 문화를 넘나드는 도자기류도 있어 투박한 우리 정서와 부합하는 소박미와 정겨움, 그리고 자연스러움도 엿볼 수 있다.
옹기는 질박하면서도 은은한 멋을 간직한 도자기로서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대표하는 도구라고 흔히들 표현한다. 흔하다는 이유로 천대 받으면서도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이 옹기는 저장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민족에게는 소중한 삶의 동반자였던 것이다.
이 곳에서는 직접 만든 질그릇을 구입할 수도 있으며 바로 옆에 있는 3층 건물에는 지하 50m에서 퍼올린 지하수를 이용한 황토 한증탕과 지리산 산채 위주의 전통한식뷔페(1인 5천원), 연회장, 기숙사 등의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