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는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능인 현릉원의 능사(陵寺)로서 1790년 건립한 절이다. 화성군 태안읍 화산의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한 용주사는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었던 곳으로 효심과 불심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용주사는 정조가 생부 사도세자의 묘를 양주에서 수원으로 이장하면서 세운 절이다. 용주사 이전에 신라 문성왕 16년(854)에 창건된 길양사가 있었으나 병자호란 때 소실된 후 폐사되었다. 그러나 정조가 사도세자를 위해 현릉원을 세웠고, 그 근방의 승지를 택해 용주사를 건립한 것이다.
낙성식 전날 정조가 꿈을 꾸었는데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 하여 절 이름을 용주사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 절의 대웅전에 있는 후불탱화는 김홍도의 지휘로 그려진 걸작으로 손꼽히며, 범종각의 동종도 상원사 동종과 국립경주박물관의 에밀레종 등과 더불어 손꼽히는 국보급 유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정조가 직접 심었다는 대웅전 앞 회양목은 수령이 2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이다.
용주사 창건 이후 이곳을 거처간 고승으로는 화엄종의 대들보로 불리었던 안악(1746∼1796) 스님이 있으며, 현대의 고승으로는 전강선사(1898∼1975)가 용주사 출신이다.
화산의 낮으막한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용주사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이 심산유곡에 자리잡고 있지만 용주사는 이와 달리 야트막한 언덕의 평지에 조영된 가람이다. 따라서 용주사와 근처의 융건릉 일대는 한나절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웅보전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5호. 용주사 경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전각으로 1790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이다.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사원건축 양식을 지닌 정면3칸, 측면 3칸의 팔각지붕으로 되어 있다. 건물의 하단부가 방형과 원형의 이중초석으로 되어 있어, 당시 일반 사찰이 잡석 기단에 자연석 주초를 쓰고 있는 점과 크게 대조된다. 특히 지붕과 등, 막새기 등에 학과 용을 새긴 점을 통해 관청건축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삼존불상
대웅보전의 내부에는 석가여래를 주존으로 하여 좌우에 아미타여래와 약사여래를 모셔 놓았다. 석가여래상은 정읍 내장사의 화원인 계초 스님 등이, 아미타여래상은 지리산 파근사의 화원 봉현 스님 등이, 약사여래상은 간성 건봉사의 화원 상식 스님 등, 전국의 조각 명인 20여 인이 조빙되어 각각 조성하여 시대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김홍도가 그린 후불탱화
당시 일반적인 불화의 주조색인 적색과 녹색 위주에서 벗어나 옅은 청색과 갈색이 많이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불화에서 흔히 보이는 평면적이고 도식적인 기법과는 달리 과장 없는 인체비례, 사실적인 얼굴표현, 침착한 설채법 등이 대웅보전의 후불탱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는 후불탱화의 조성에 불교계의 전문적인 화승 뿐 아니라, 당시 서양화법의 영향을 받은 문인화가도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정조임금은 김홍도를 총애하여, 용주사 창건에도 그에게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게 하였다. 이처럼 왕명을 받은 김홍도의 주관아래 민관·상겸·성윤 등 25인이 참여하여 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목조감실
6각 당형으로 대웅보전에 2개가 소장되어 있다. 조선후기의 작품으로 부분적으로 손상을 입었기는 하였지만 정교한 조각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목조감실은 사도세자와 그의 비인 혜경궁 홍씨의 위패를 봉안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천보루 나유타료(승당)만수리실(선당)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6호. 창건당시의 건물로 4각으로 반듯하게 다듬은 장초석과 지붕위의 용두 등은 관청건축 형식이다. 외정으로 출입문인 나있고 툇마루가 붙어있어 민가의 건축구조와도 비슷하며, 각각 39칸으로 이루어진 점을 통해 선종사찰의 성격을 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범종
국보 제120호. 고려 초기의 범종이지만 드물게 보이는 큰 규모이며, 신라시대 범종의 양식을 부분적으로 지니고 있다. 종신에 추각한 명문에는 854년에 주조된 것이라 나타나 있지만, 이는 종의 형태가 고려양식이라는 점에서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삼문
절의 입구인 입주문을 지나면 다른 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삼문을 맞게 된다.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이 삼문은 좌우로 줄행랑이 달려 있어 마치 양반집 대가 같기도 하고, 육상궁의 별묘 같기도 하다. 이것은 사도세자의 제궁, 즉 능사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부모은중경판
용주사의 상징적인 유물로 절이 창건된 지 6년 후인 정조 20년(1796)에 제작되었다. 당시 최고 화가였던 김홍도가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목판 42매, 동판 7매로 모두 73매 이다. 이중 목판은 정조대에 이루어진 것이고, 석판과 동판은 순조 2년(1802)에 원래의 목판을 바탕으로 제작하여 절에 기증한 것이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1) 서울과 오산을 잇는 1번 국도--태안읍 병점육교 서쪽으로 약 3㎞--안룡중학교--용주사 (2) 수원에서 오산 방향으로 10km 거리에 있는 병점--388번 지방도를 타고 서쪽 송산 방향5km지점--용주사
(현지교통) 수원역 앞에서 24·24-1·46·46-1번 시내버스 이용 입장료 (단체) 어른 1,000원 (1,000원), 학생·군인 800원 (700원), 어린이 500원 (400원) 문의 용주사 관리사무소 031-234-0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