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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 한국인의 결혼풍습 |
| 한국속담에 따르면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결혼.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만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인데 그 결혼을 두고 왜 이런말이 나온 것일까. 혹시 까다로운 혼례절차 때문에? 한국사람들의 복잡하고도 간단한 결혼풍습에 대해 알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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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새롭게 남편과 아내가 된 사람들은 한 해에 약 80만명에 육박한다. 즉 하루 1000건 이상의 결혼식이 올려졌다는 이야긴데...
결혼식에 쓰이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혼수, 예식비, 축의금 등을 합해 약 13조원. 한국 정부 일년 예산의 16.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객 수 또한 엄청나서 결혼 성수기인 봄과 가을의 경우, 월 천만명, 연간 1억여 명에 이른다고 하니 결혼이란 실로 인륜지대사인가 보다.
결혼할 때 무척 중요하게 여겨지곤 하는 혼수. 혼례 한 번 치루기 위해 들이는 비용 약 8000여 만원 중 이 혼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주택마련 비용까지 합해 6천만원이 넘어 선다.
이렇듯 혼수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혼수 안에 예물, 예단, 살림장만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중산층 가정의 경우 평균 예단비는 700만원선, 그러나 호화예단의 경우 그 비용을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한국의 결혼 풍습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폐백.
일반적으로 폐백을 하는 것은 예식의 예를 갖추는 것인데,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옛날 전통혼례방식에서, 신랑이 신부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혼례날 신랑집에 가서 혼례를 마친다음 신부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차려놓고 시댁어른 및 가족 친지들께 처음으로 신부가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요즘은 예식절차가 간소화되어 예식장에서 현대식으로 예식을 치른 후에 폐백을 드린다. 간혹 폐백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개 시댁부모님과 가족이나 친지들이 안계시거나 거의 없는 경우, 또 간소하게 하고자하는 재혼일 경우 등이다.
결혼을 하기 전 반드시 치루고 넘어가야 할 절차가 있으니, 바로 함들이.
함이란 결혼식 전날 신랑집에서 결혼이 성사되어 고맙다는 뜻에서 신부용 예물을 넣은 손수함을 신부집으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신랑친구들이 함을 판다며 신부집으로 몰려가 골목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 과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나 그 나름의 재미도 있어 신랑 친구들은 서로 함을 짊어 맨다.
예전에는 함 속에 결혼을 허락해 준 것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혼서지, 음양의 합침을 뜻하는 청홍비단등과 예물 등을 넣었으나, 요즘에는 청홍색 비단 대신에 한복치마 저고리와 양장등을 보내며 다이아몬드, 루비, 순금등 보석류를 함께 보낸다.
함을 지느 사람을 함진아비라고 부르는데, 신부집에서는 함진아비가 오는 시간에 맞춰 함 받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데 신 부는 노랑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으며 신부의 부모 역시 한복을 입고 예를 갖춰 이들을 기다린다.
함을 받을 때는 마루에 병풍 을 치고 돗자리를 깐 후 함을 받을 상을 놓는다. 그 위에 시루떡을 올려놓고 시루위에 청, 홍보자기를 덮어둔다. 함진아비가 들어오면 함을 받아 떡 시루 위에 놓고 맞절을 한다.
일반적으로 요즘의 함값은 50만원 정도로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1백만 원까지도 받는다.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60년대에도 봉투에 돈을 넣어 발걸음마다 놓았다 하니 함값 풍습은 오래 전부터 시작된 듯 하다.
그러나 함값은 함을 가지고 온 사람들에게 주는 일종의 수고 비개념이므로, 미리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합의하여 방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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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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