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어디를 여행하건 그곳의 독특한 술맛을 음미하며 화기애애하게 기분을 풀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의 전통주는 독특한 향취와 각종 약재 등을 넣어 만든 것이 많아 건강에도 좋고, 그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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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 않고 걸쭉한 맛이 일품인 발효주의 대표술로는 막걸리와 동동주가 있다. 투명하게 맑으면서도 은은한 미색을 띠고 있는 청주의 대표술로는 법주, 백세주, 인삼주가 있다. 소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위스키나 보드카와 함께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고도주(도수가 높은 술)이다.
우윳빛을 띠고 있는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6-8도), 알맞은 탄산가스가 있어 갈증을 풀거나 하루의 피로를 푸는 데 적합하다. 그래서 한국의 농촌에서는 일하는 중간에 먹는 간식으로 항상 막걸리가 낀다.
동동주는 찹쌀로 빚은 맑은 술에 밥알을 뜨게끔 빚은 술이다. 맛이 달짝지근하고 톡 쏘아 여름철에 입맛을 돋우어 주는 술이다. 막걸리와 비슷하지만 좀 더 부드럽고, 상큼하다.
백세주는 찹쌀, 구기자, 오미자, 숙지황 등 10가지 한약재를 이용하여 만든 술이다. 한약재를 원료로 하여 특유한 향을 갖고 있고, 간과 위를 보호해 주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알코올 도수는 13도이지만, 숙취가 없고, 뒷맛이 깔끔하다.
무색, 무취에 깔끔한 맛이 특징인 소주는 알코올 도수 25도 짜리인 ‘진로’ 소주나 ‘그린’ 소주, 도수 23도짜리인 ‘참이슬’이나 ‘뉴그린’ 소주가 있고, 레몬 소주, 오이 소주, 포도 소주, 사과 소주, 딸기 소주 등 각종 과일로 만든 칵테일 소주를 즐기기도 한다.
한국의 술 예절
술을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전해진 유교문화와 고유의 전통이 어우러진 독특한 술 예절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한국인 친구를 사귀게 되어 그와 함께 술자리를 마련하게 된다면, 다음 몇 가지만은 명심하고 실행해 보는 게 좋다.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한다면 한국인 친구는 당신에게 더 큰 호의를 베풀게 될 것이다.
먼저 술은 서로가 상대방의 빈 잔을 채워주는 것이 예의인데, 잔을 가득 채우는 것이 기본이며 두 손으로 따르고 두 손으로 받는다. 잔이 다 비울 때까지는 결코 첨가하여 술을 따르지 않는다. 술을 마실 때는 서로의 잔을 부딪힌 후 마시곤 하는데, 잔을 부딪힐 때 ‘건배’라는 말을 자주 쓴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과 술을 마실 때는 잔을 부딪힌 후 허리와 고개를 옆으로 살짝 틀어 마신다. 이는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공경의 표시이다. 가끔은 자신이 마시던 잔을 상대방에게 건네고 술을 따라주는 경우가 있다. 이는 호의를 뜻하므로 잔을 받아 술을 마신 후 다시 상대방에게 건네주면 된다. 그러나 세 번 이상 자신의 잔을 상대방에게 건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술, 소주
소주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서민의 술이며, 지금은 전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한국의 대표 술이다.
옛날에는 쌀이나 곡물, 감자 등을 원료로 발효를 거쳐 숙성된 술을 다시 증류하여 만드는 증류식 소주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미와 잡곡류, 감자류, 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발효시킨 다음, 알코올을 85도 이상으로 증류한 것에 물을 부어 농도를 낮춘 후 설탕, 아미노산, 무기염류 등을 섞어 만드는 희석식 소주를 주로 마신다.
증류할 때 원료로부터 만들어지는 휘발성의 물질로 인해 특이한 향미를 강하게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순도의 알콜을 증류하여 희석시키기 때문에 불순물이 적어 뒷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적다.
한국인은 주로 스트레이트잔에다 한 번에 마셔 톡 쏘는 맛을 즐기지만, 얼음을 타거나 레몬, 체리, 오이 등을 섞어 그 맛을 중화시켜 마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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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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