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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남성적인 놀이, 차전놀이

차전놀이는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행사에서 공연했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놀이이다. 마치 전세를 움직이는 형상을 재현한 듯 힘이 넘치고, 웅장한 모습을 지닌 이 놀이는, 그래서 놀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신이 나기도 한다. 차전놀이를 소개한다.
차전놀이란?

이 놀이는, 줄 당기기의 정반대현상의 놀이다. 줄 당기기는 상대편을 힘으로 끌어오면 이기는 것이라면, 차전놀이는 상대편을 힘으로 밀어내거나 동채를 찢거나 땅에 떨어뜨리면 이기는 놀이이다. 힘으로 대결하여 승리를 차지하는 놀이는 남성적 최고 예술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팀에 수백 명씩 힘을 합세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협동 단결심이 강한 놀이이다. 특히 차전놀이는 국가의 전쟁이 안동에서 끝나고 평화가 왔다는 기쁨의 표현이며 민족혼을 상기시키는 놀이로서 국가적 민족적 차원에서 그 뜻이나 가치에 있어서 가장 값지고 훌륭한 독보적 존재의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차전놀이의 역사

원래 놀이 도구가 큰 지게꼴로 생겼으므로 이 놀이를 ‘동채’싸움이라 불리어 왔다. 한국 강원도 춘천, 가평 등 곳곳에서 ‘동채’놀이가 허다하였으나, 안동 ‘동채’놀이가 가장 오래되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향토민들이 자축하는 가장 전통적인 동채놀이로 인정,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동채놀이는 바로 수레바퀴 형태와 같고 동채와 더불어 한 무리가 전세를 움직이는 형상의 놀이이기 때문에 공통의 뜻을 지닌 차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차전놀이는 그 유래가 문헌으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한국의 중세 왕조인 고려(935∼1392)의 개막 때로 추정된다. 고려 왕조를 세운 왕건(877∼943)의 건국에 결정적인 전투가 된 안동에서의 승리를 자축하는 지역민들의 놀이였다고 전해지는 것이다.

차전놀이의 의미

차전놀이는 부근 마을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동놀이이다. 차전놀이의 경우, 두 마을이 승부를 가려 그 해 농사의 길흉을 점치는데, 이긴 편은 그 해 풍작을 하고 지는 편은 평작을 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속신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승부욕이 강하고, 싸움 또한 격렬해, 그 결과 실제로 안동 지방에서는 동부와 서부는 다소 배타적인 집단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차전놀이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청장년들의 완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정월 명절의 대표적인 놀이 가운데 하나이다. 농한기 명절에 벌어지는 청장년의 일사불란한 차전놀이는 농번기의 노동활동을 그대로 반영하고 또한 대표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차전놀이의 방법

차전놀이는 새해 초에 청소년들이 임의로 하는 ‘째기동채놀이’로부터 고조되기 시작한다. 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각 마을을 순회하는데, 같은 편 동채를 만나면 서로 어울려 놀이연습을 하기도 한다. 차전놀이는 음력 1월 10일경 동채의 제작으로부터 본격화된다. 동채의 몸체는 약 6∼9m의 참나무를 고르는데, 그 크기는 일정하지가 않다.
무겁고 튼튼하면 수비하기에는 유리하지만 움직임이 둔하고, 또한 길고 좁으면 동채꾼이 많이 붙을 수 있지만 기동성이 떨어지는 등 장·단점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동채꾼은 크게 대장, 머리꾼, 앞채꾼, 뒤채꾼, 놀이꾼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장은 놀이를 총지휘하는데, 전진할 방향으로 손바닥을 향하는 수신호를 따르는데, 작은 깃발을 이용할 수도 있다. 때로는 대장이 동채에서 떨어질 때에도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라면, 다시 상대편 대장이 동채에 오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관례이다.

머리꾼은 동채 앞에 피라미드 형태로 늘어선다. 언제나 팔짱을 끼고 어깨로만 상대편을 밀 수 있으며, 그 외의 행동은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머리꾼이 상대편 동채에 도달하게 되면, 앞채꾼들이 동채를 공격하게 된다. 머리꾼이 넘어졌을 경우에는 양편이 후퇴하여 쓰러진 사람을 보호한다. 앞채꾼은 동채 앞부분을 메는 인원으로, 항상 동채와 함께 움직인다.

그러다가 상대편 동채에 도달하면 집단으로 공격을 감행하는데, 개별적인 행동은 금지되어 있다. 뒤채꾼은 앞채꾼 뒤에서 동채를 메는 인원으로 언제나 동채를 떠날 수가 없다. 따라서 행동이 굼뜨지만 힘이 센 사람들로 구성한다.

놀이꾼은 일종의 유격대와 같은 존재이다. 때로는 앞놀이꾼이 머리꾼 행세를 하며, 뒤놀이꾼은 뒤채꾼을 보호하고 교체하기도 한다. 동채는 전진할 때에는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하여 높이 들고, 후퇴할 때에는 낮춘다.

동채 앞에는 머리꾼들이 포진하는데, 상대편을 밀어 헤치려고 한다. 틈이 생긴 상대편 머리꾼들은 재빠르게 후퇴하면서 인원이 많은 쪽으로 회전하며 전열을 정비한다. 또한 자기편 동채가 후퇴하여 사이가 벌어지면 머리꾼과 앞놀이꾼이 가담하여 메운다. 상대편이 후퇴할 때에는 여유를 주지 않고 반대편으로 돌면서 추격한다. 이러한 공방 속에서 동채가 땅에 닿거나 빼앗긴 편이 패배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편 동채를 점령한 편에서는 그 동채를 모두 뜯어낸 후에 어깨에 메고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자축한다.
200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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