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복짝거리는 인간들 땜시 걸쩍거리는 게 싫기에..
진짜, 싫은 건 대학로 골목길을 엉금엉금 본의 아닌 척 주름잡는 차들이다.
특히 여름, 따사로운 주말 한낮 수많은 인파들 억지로 뒤척이며
에어콘 열기 팡팡 풍겨대며 가고자하는 자가용은 도끼로 찍어버리고 싶은 살의까지..
대학로 골목길만큼은 차 없는 거리면 좋겠다는 평소 바램이 있었다.
근데 그 간절함이 이심전심으로 성사되나보다.
'마로니에 차 없는 길'이라~ 진짜,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바로 이것, 바로 이 구간은 앞으로 차량통행금지라는 것.
맨 가운데.. 지금 주차장으로 쓰고있는 노른자위 한국화약주차장만 좆 돼 버렸다.
계속 '주차장질'만 해먹을 리 없는 이곳에 마치 인사동 그것처럼
상업용 대형빌딩이 들어선다는데 투자자가 없어서 허탕 맹탕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차 진입 땜새 꽁뭔과 장삿속이 충돌하는 볼거리나 구경했음 좋겠다.
--- 요즘 대학로가 이뻐지려고 외형상 많은 분장을 하고있다.
공사다망한 공화국서울 노른자위 답게 대학로도
고치고 또 고치고 맨날 부시고 바꾸길 일삼는 터전인데 이번엔 좀 다른가~
이건 좀 옛날 그꼴이고 지금은 말끔하게 새단장을 해놨다.
이화 4거리에서 혜화 4거리까지 1500m 보도는
보행놀이 하면서 갈 수 있도록 이케 꼬불꼬불 조깅길을 조성했다.
거기다 현상공모를 통해 또는 기증받은 오뜨꾸뛰르한
조각 작품들 50여점을 설치해 놨는데 앞으로 25점을 추가로 더 설치한다는 것.
대학로 34만 7천평을 문화지구로 삼삼하게 꾸며 놀 모양이다.
문예진흥원 담장을 말끔히 걷어내 무슨 기관 냄새를 제거한다고..
그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노숙자들이 말끔한 그 상태를 유지 시켜줄지 그것이 궁금하다.
서울대병원도 따라서.. 방통대도 따라서.. 동서남북의 벽을 허문다고..
꽁뭔들이 미쳤나~ 요대목에서 젤 충격적 소식은..
혜화동사무소 자리 왕창 때려부시고 거기다 400~600석 규모로
소극장(이게 소극장 인감~)짓고, 연극체험공간도, 연극박물관도, 전시장도 만든단다.
글고 마로니에공원에 있는 TTL 야외공연장 바닥 파내고 거기다가도
300~400석짜리 극장 짓고 현재 예총도 딴 데로 옮기고 222평인 그 자리도 극장을 세운다고..
지하철 혜화역도 '대학로역'으로 명찰 바꾸고 연극적으로 단장을 한단다.
머, 꽁뭔들이 그다지 미친것처럼 여겨지진 않는다.
관주도의 행사성 작태를 넘 많이 일삼았기에 긍정어린 시선으론 안 뵈지만
여태껏 못난 짓에 잘하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봐 줄 수밖에..
이쁘게 단장함도 좋지만 꽁뭔들이 진짜 신경 써야 하는 건
대학로가 툭하면 시위행사장 되는 작태를 앞장서 선제공격으로 무찌르는 거다.
그래야 진정으로 시민들과 연극인에게 인정받는 공뭔이 되는 것.
조각중에 요 윗놈은 위트가 있어 애교로 봐 줄 만하다.
아랫 것은 늘 하던 조각다운 꼬라지의 정적 심각함에 경직으로 그저 그런 꼴..
상투적으로 고정관념이나 부추기는 과거의 모던 아트다.
조각에 대한 시각적 조형적 위치적 틀을 깨는 마인드라면 이 정돈 되야지..
정적인 조각들 수백점 갖다 놔 봐야 고상한 미화작업일 뿐..
기운차게 혼이 살아 숨쉬는 한 인간이 주절거리는 너스레를 당해낼 수 있으랴~
무 생명의 죽은 냉기에서 열혈남아의 생동하는 동물적 본능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도 대학로에서 친근하고 유쾌한 구경거리는
늘 같은 레파토리 갖고도 독보적으로 웃기는 재주부리는 '효상의 원맨쇼'다.
그를 본지 10년이 넘었건만 그는 기특하게도 노땅이 되어도
발랄한 침튐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내비친다.
2002 월드컵 때 '거리 문화의 레지스탕스'를 자처한 그는 마치 홀몸 혼신의 전사처럼
인사동으로.. 광화문으로.. 시청앞으로.. 여의도로.. 버스로 뛰었다.
효상처럼 '투사적 갸그 야그' 구사하는 '물건'이 10명 쯤 더 있어야
대학로가 전세계 젊음들이 모여들어 복작거리는 파리시내 뽕삐두센터광장처럼 될텐데..
거리에서 즉흥적으로 지속적으로 남을 웃긴다는 것.. 연극도 힘든 거다.
효상은 내가 누군지.. 대학로에서 머.. 하는지.. 안다.
헌데, 진짜 궁금한게 있다고 물어봤다 씹힌 적이 있었다 - 대체 몇년생이냐고..
대학로에서 자주 보니 나이 비슷하면 말 트고 지내려 그랬나~
